말티즈 톤톤의 이야기(승모판막 부전증)

●2008년 6월 3일의 편지
17세가 되는 말티즈 남자아이, 이름은 톤톤입니다.
체중은 1.7킬로 정도입니다.
현재 승모판막 부전증 및 기관허탈이 있으며 특히 환절기의
아침 등에 기침이 심합니다.

'판훼논(pinfenon)'을 시험해 보려고 하는데,
약의 크기나 딱딱함은 어느 정도인가요?

몸이 작고 이빨도 좋지 않아서 너무 크면 먹을 수 없습니다.
불려서 주어도 괜찮을까요?

또 용량도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남은 수명을 어떻게든 편하게 보낼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6월 9일의 편지
오카와 님

제품이 도착했습니다.
빨리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과립으로 주문하고 싶습니다.

'판훼논'(과립) 단가 8,400엔짜리 2개를
대금상환으로 구입하니 다음 주소로 부탁합니다.
(1만엔 이상은 배송료 무료이죠?)

도착하자마자 가르쳐 주신 분량대로 시험해 보았습니다.
적어도 3개월은...이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빨리 효과가 나오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먹이기 시작하고 다음 다음날 무렵에는 전혀 기침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받은 약을 먹여도 이렇게 극적으로 기침이 멈추는 일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는 기침이 나면 바로 렌탈한 산소 박스에 넣는 게 일과였는데
요 며칠은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입에 넣어도 뱉거나 하기 때문에 잘 먹이는 게 힘듭니다.
그래서 역시 과립으로 바꾸려고 합니다.

3년 전쯤에 이 약을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요.

톤톤에게는 제리라는 쌍둥이 형제가 있는데 역시 같은 심장병을 앓았습니다.

그 뒤로 가벼운 폐수종에 걸렸는데 기침이 심해서 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체력을 소모해서인지

2년 반 전쯤에 1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판훼논이 있었다면 좀 더 길게 살 수 있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편하게는 해줄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남은 알약은 또 한 마리 있는 말티즈 여자아이(이름은 미미입니다)
에게 먹이려고 합니다.

그럼 잘 부탁합니다.
긴 내용이 되었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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